삼각 차익거래(트라이앵귤러 아비트라지) 원리와 계산 예시
2026. 10. 25.

거래소 두 곳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차익거래와 달리, 삼각 차익거래는 한 거래소 안에서 세 개의 통화쌍을 차례로 거쳐 다시 처음 자산으로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USDT로 비트코인을 사고, 그 비트코인으로 이더리움을 산 뒤, 이더리움을 다시 USDT로 파는 식입니다. 세 번의 교환을 마쳤을 때 처음보다 USDT가 늘어 있다면 그 차이가 수익이 됩니다.
말로 들으면 단순하지만 실제로는 환율이 어떻게 곱해지는지, 수수료가 세 번 붙으면 얼마나 깎이는지, 주문이 체결되는 동안 가격이 얼마나 움직이는지를 모두 따져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삼각 차익거래가 성립하는 원리를 수식 없이 풀어서 설명하고, 가상의 숫자로 단계별 계산 예시를 보여 드린 뒤, 실전에서 기회가 줄어드는 이유와 주의할 점까지 차례로 정리합니다.
삼각 차익거래란 무엇인가
삼각 차익거래(triangular arbitrage)는 원래 외환 시장에서 쓰이던 개념입니다. 달러, 유로, 엔화처럼 세 통화 사이에는 서로의 교환 비율이 맞물려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달러→유로→엔→달러로 한 바퀴를 돌면 수수료를 빼고 정확히 원래 금액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 균형이 잠깐 깨지는 순간 한 방향으로 돌면 이익이 생기고, 그 틈을 노리는 것이 삼각 차익거래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같은 구조가 훨씬 많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대형 거래소는 USDT 마켓, BTC 마켓, ETH 마켓처럼 여러 기준 통화의 마켓을 동시에 운영합니다. 그래서 어떤 알트코인 하나만 놓고 봐도 USDT로 표시된 가격과 BTC로 표시된 가격이 따로 존재하고, 이 두 가격과 BTC/USDT 가격 사이에 미세한 불일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거래소 간 차익거래와의 차이
삼각 차익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자산을 다른 거래소로 옮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거래소 간 차익거래는 입출금 시간, 네트워크 수수료, 지갑 점검 같은 변수가 따라붙지만, 삼각 차익거래는 같은 계정 안에서 세 번의 주문으로 끝납니다. 대신 기회의 크기가 매우 작고 지속 시간이 짧아서 속도와 정밀한 계산이 훨씬 중요해집니다.
세 개의 통화쌍이 맞물리는 원리
삼각 차익거래를 이해하는 핵심은 '내재 환율'이라는 개념입니다. BTC/USDT 가격과 ETH/BTC 가격을 알면, 두 값을 곱해서 ETH를 USDT로 환산한 가격을 간접적으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산한 값이 내재 ETH/USDT 가격이고, 거래소에 실제로 표시된 ETH/USDT 가격과 비교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 직접 가격: 거래소의 ETH/USDT 마켓에 실제로 걸려 있는 호가
- 내재 가격: ETH/BTC 가격 × BTC/USDT 가격으로 계산한 값
- 불일치: 두 값이 수수료를 넘어설 만큼 벌어졌을 때만 의미가 있음
내재 가격이 직접 가격보다 높다면, 직접 마켓에서 ETH를 싸게 사서 BTC 마켓을 거쳐 비싸게 되파는 경로가 유리합니다. 반대로 내재 가격이 더 낮다면 경로를 거꾸로 돌면 됩니다. 즉, 하나의 삼각형에는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 두 개의 경로가 있고, 어느 쪽이 이익인지는 그 순간의 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를 구분해야 하는 이유
초보자가 자주 놓치는 부분은 '현재가' 하나로 계산하는 습관입니다. 실제로 살 때는 매도 호가(ask)에, 팔 때는 매수 호가(bid)에 체결됩니다. 세 번의 거래 각각에서 호가 스프레드를 한 번씩 손해 보게 되므로, 현재가 기준으로 0.3% 차이가 보여도 호가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이익이 사라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단계별 계산 예시
이제 가상의 숫자로 한 바퀴를 직접 계산해 보겠습니다. 아래 숫자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일 뿐 실제 시세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 거래소의 호가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합니다.
BTC/USDT 매도 호가 50,000 · ETH/BTC 매도 호가 0.0620 · ETH/USDT 매수 호가 3,130 · 거래 수수료 0.1%(각 단계)
1단계: 10,000 USDT로 BTC 매수 → 10,000 ÷ 50,000 = 0.2 BTC, 수수료 0.1% 차감 후 0.1998 BTC
2단계: 0.1998 BTC로 ETH 매수(ETH/BTC 마켓의 매도 호가에 체결) → 0.1998 ÷ 0.0620 ≈ 3.2226 ETH, 수수료 차감 후 약 3.2194 ETH
3단계: 3.2194 ETH를 USDT로 매도 → 3.2194 × 3,130 ≈ 10,076.6 USDT, 수수료 차감 후 약 10,066.5 USDT
결과: 10,000 USDT가 약 10,066.5 USDT가 되어 약 0.67%의 이익
위 예시에서 내재 ETH/USDT 가격은 0.0620 × 50,000 = 3,100 USDT인데 직접 마켓에서는 3,130 USDT에 팔 수 있으므로 약 0.97%의 불일치가 있습니다. 여기서 세 번의 수수료(약 0.3%)를 빼면 0.67% 정도가 남습니다. 만약 불일치가 0.3% 이하였다면 수수료만으로 이익이 전부 사라졌을 것입니다.
손익분기 불일치 계산하기
삼각 차익거래에서 손익분기점은 대략 '세 단계 수수료의 합 + 세 단계 호가 스프레드 손실'입니다. 수수료가 단계마다 0.1%라면 최소 0.3%를 넘어야 하고, 여기에 체결 중 가격이 움직이는 슬리피지까지 고려하면 실제로는 그보다 여유 있는 차이가 필요합니다. 수수료율은 거래소 등급, 수수료 할인 토큰 사용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각 거래소 공지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실전에서 기회가 드문 이유
계산 예시처럼 1%에 가까운 불일치가 오래 유지되는 일은 대형 거래소의 주요 마켓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같은 거래소 안의 가격은 수많은 마켓메이커와 자동 매매 프로그램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일치가 생기면 몇 밀리초에서 몇 초 사이에 누군가 그 경로를 실행하면서 가격이 다시 맞춰집니다.
그래서 삼각 차익거래 기회는 주로 다음과 같은 조건에서 나타나는 편입니다.
- 거래량이 적은 알트코인의 BTC 마켓처럼 유동성이 얇은 통화쌍
- 급등락으로 한 마켓의 가격만 먼저 움직이고 다른 마켓이 뒤따라오는 순간
- 신규 상장 직후처럼 여러 마켓의 가격 형성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시기
문제는 이런 상황일수록 호가창이 얇아서 원하는 수량을 원하는 가격에 체결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화면에 보이는 불일치가 커도 실제로 체결 가능한 물량은 매우 적을 수 있습니다.
실행 리스크: 세 번의 주문 사이에서 생기는 일
삼각 차익거래는 세 번의 주문이 모두 기대한 가격에 체결되어야 계산대로 이익이 납니다. 그런데 주문은 순서대로 나가기 때문에 첫 번째 주문이 체결된 뒤 두 번째, 세 번째 주문을 넣는 사이에 가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레그 리스크(leg risk)'라고 부릅니다.
| 리스크 요소 | 발생 상황 | 결과 |
|---|---|---|
| 슬리피지 | 호가창 물량보다 큰 주문 | 평균 체결가가 불리해져 이익 감소 |
| 부분 체결 | 지정가 주문이 일부만 체결 | 중간 자산(BTC, ETH 등)이 남아 가격 변동에 노출 |
| 가격 선행 | 다른 참가자가 먼저 같은 경로 실행 | 두 번째·세 번째 단계 가격이 이미 정상화 |
| 최소 주문 단위 | 소수점 자릿수·최소 주문 금액 제한 | 계산한 수량을 그대로 주문할 수 없음 |
특히 부분 체결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절반만 체결되면 나머지 절반은 BTC로 남게 되고, 이 BTC를 처리하는 동안 시장이 움직이면 차익이 아니라 단순한 방향성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각 차익거래를 자동화하는 경우 대부분 시장가 주문이나 즉시 체결 후 취소(IOC) 같은 주문 방식을 함께 고민합니다.
삼각 차익거래를 점검하는 순서
직접 시도해 보거나 관찰해 보고 싶다면 아래 순서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거래소에서 같은 코인이 여러 기준 통화 마켓(USDT, BTC, ETH 등)에 동시에 상장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세 통화쌍의 매수·매도 호가를 동시에 가져와 내재 가격과 직접 가격을 비교합니다.
-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 두 경로를 모두 계산하고, 수수료를 단계마다 차감합니다.
- 각 단계 호가창의 물량을 확인해 실제로 체결 가능한 최대 금액을 정합니다.
- 최소 주문 금액과 수량 단위(소수점 자릿수)를 반영해 수량을 내림 처리합니다.
- 소액으로 먼저 실행해 계산과 실제 체결 결과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기록합니다.
마지막 단계의 기록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계산상 0.5%였던 기회가 실제로는 0.1%만 남는 일이 반복된다면, 그 차이가 바로 속도와 슬리피지의 비용입니다. 이 비용을 줄일 수 없다면 해당 경로는 실질적인 기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삼각 차익거래는 여러 거래소를 써야 하나요?
기본적으로는 한 거래소 안에서 세 개의 통화쌍을 이용합니다. 자산 이동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같은 거래소 내 가격은 빠르게 맞춰지기 때문에 기회가 작고 짧은 편입니다.
Q. 수수료가 0.1%면 얼마 이상 차이가 나야 하나요?
단계마다 0.1%라면 수수료만 약 0.3%입니다. 여기에 호가 스프레드와 슬리피지를 더해야 하므로, 계산상 차이가 이보다 넉넉하게 커야 실제 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Q. 손으로 직접 해도 가능할까요?
세 번의 주문을 사람이 순서대로 넣는 사이에 가격이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수동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원리를 이해하고 시장 구조를 관찰하는 용도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실패하면 어떤 손실이 생기나요?
중간 단계에서 체결이 멈추면 BTC나 ETH 같은 중간 자산을 들고 있게 됩니다. 이후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차익 대신 시세 변동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삼각 차익거래는 세 통화쌍의 내재 가격과 직접 가격이 어긋나는 순간을 이용하는 전략입니다. 원리는 곱셈 몇 번으로 설명되지만, 실제 성패는 호가 기준 계산, 단계별 수수료, 체결 속도와 물량에 달려 있습니다. 계산 예시처럼 이익이 보이더라도 실행 과정에서 얼마나 남는지를 반드시 따로 검증해야 합니다.
거래소 간 가격 차이처럼 다른 유형의 차익거래 기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함께 살펴보고 싶다면 시그널온 실시간 모니터링에서 거래소별 가격 흐름을 참고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