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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트라지 수익률 계산법: 스프레드에서 순수익까지

2026. 10. 25.

쌓여 있는 동전 더미, 차익거래 수익률 계산에서 작은 비용이 쌓여 순수익을 좌우한다는 의미를 담은 사진
차곡차곡 쌓인 1센트 동전 · 사진: Doorknob747 / CC0 (Wikimedia Commons)

A 거래소에서 100원, B 거래소에서 103원이면 3% 수익일까요? 차익거래를 처음 접하면 대부분 이렇게 계산하지만, 실제 계좌에 남는 금액은 그보다 훨씬 적거나 때로는 마이너스가 됩니다. 차익거래 수익률 계산은 화면에 보이는 스프레드에서 출발해 거래 수수료, 출금 비용, 슬리피지, 환율, 시간 비용을 하나씩 빼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 드리는 계산 가이드입니다. 스프레드를 어떤 기준으로 측정해야 하는지, 비용 항목별로 어떻게 차감하는지, 그리고 한 번의 거래 수익률과 자본 대비 수익률을 어떻게 구분해서 봐야 하는지까지 가상의 숫자로 함께 계산해 보겠습니다.

1단계: 스프레드를 올바르게 측정하기

수익률 계산의 첫 단추는 스프레드를 정확히 재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두 거래소의 '현재가'를 비교하지만, 현재가는 마지막으로 체결된 가격일 뿐 지금 내가 그 가격에 사고팔 수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 살 때 기준: 싼 거래소의 매도 호가(ask), 즉 내가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가격
  • 팔 때 기준: 비싼 거래소의 매수 호가(bid), 즉 내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가격
  • 실행 가능 스프레드: (매도처 bid − 매수처 ask) ÷ 매수처 ask

현재가 기준으로 2% 차이가 나도 호가 기준으로 다시 재면 1.5%로 줄어드는 일은 흔합니다. 유동성이 얇은 코인일수록 매수·매도 호가의 간격이 넓어서 이 차이가 더 커집니다.

원화와 달러 마켓을 비교할 때

국내 원화 마켓과 해외 USDT 마켓을 비교할 때는 환산 기준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은행 기준 환율로 환산하느냐, 국내 거래소의 USDT 원화 가격으로 환산하느냐에 따라 같은 순간의 스프레드가 다르게 계산됩니다. 실제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로와 같은 환율을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2단계: 거래 수수료 차감

차익거래는 최소 두 번 거래합니다. 한 번 사고, 한 번 팝니다. 수수료율이 각각 0.05%와 0.1%라면 합쳐서 약 0.15%가 스프레드에서 빠집니다. 수수료율은 거래소, 회원 등급, 메이커·테이커 구분, 이벤트 여부에 따라 달라지므로 실제 적용되는 값을 거래소 공지와 내 계정 정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차익거래는 빠르게 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테이커 수수료가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메이커 수수료를 기준으로 계산했다가 실제로는 더 높은 테이커 수수료를 내는 실수가 잦습니다.

3단계: 출금·이체 비용 반영

거래소 간에 코인을 옮기는 방식이라면 출금 수수료가 붙습니다. 출금 수수료는 대개 비율이 아니라 고정 수량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거래 규모에 따라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집니다.

거래 금액(예시)출금 수수료(예시, 원화 환산)수익률 차감 폭
100,000원3,000원3.0%p
1,000,000원3,000원0.3%p
10,000,000원3,000원0.03%p

표처럼 같은 출금 수수료라도 10만 원 거래에서는 3%p를 잡아먹지만, 1,000만 원 거래에서는 거의 무시할 수준입니다. 그래서 소액으로 차익거래를 시험할 때 수익률이 유독 나쁘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화나 USDT를 다시 원래 거래소로 돌려보내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한 사이클의 이체 비용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통계 대시보드, 차익거래 수익률 계산과 손익 기록을 분석하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사진
노트북 화면에 띄운 통계 그래프와 지표 · 사진: Carlos Muza kmuza / CC0 (Wikimedia Commons)

4단계: 슬리피지와 가격 변동 반영

호가창 맨 앞의 물량보다 큰 주문을 내면 다음 호가까지 먹어 들어가면서 평균 체결가가 나빠집니다. 이것이 슬리피지입니다. 또한 매수 후 매도까지 시간이 걸리는 동안 가격이 움직일 수 있는데, 이는 예측할 수 없으므로 '예상 손실 폭'으로 보수적으로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슬리피지는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습니다.

  1. 매수할 거래소의 매도 호가를 위에서부터 차례로 더해, 내 주문 수량이 채워질 때까지의 평균 가격을 구합니다.
  2. 매도할 거래소의 매수 호가도 같은 방식으로 평균 가격을 구합니다.
  3. 두 평균 가격으로 스프레드를 다시 계산합니다. 이 값이 '규모를 반영한 실행 가능 스프레드'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같은 기회라도 주문 금액이 커질수록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차익거래에서 '최적 주문 규모'라는 개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5단계: 종합 계산 예시

지금까지의 단계를 하나의 예시로 묶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코인의 해외 거래소 매도 호가가 원화 환산 1,000원, 국내 거래소 매수 호가가 1,025원이라고 가정합니다. 투입 금액은 500만 원입니다.

① 호가 기준 스프레드: (1,025 − 1,000) ÷ 1,000 = 2.5%

② 슬리피지 반영(평균 매수가 1,003원, 평균 매도가 1,021원): (1,021 − 1,003) ÷ 1,003 ≈ 1.79%

③ 거래 수수료(매수 0.1% + 매도 0.05%): 약 0.15%p 차감 → 약 1.64%

④ 코인 출금 수수료 원화 환산 5,000원: 500만 원 대비 0.1%p 차감 → 약 1.54%

⑤ 환율·USDT 가격 차이로 인한 환산 손실을 0.3%p로 가정 → 약 1.24%

⑥ 이체 대기 중 가격 변동 여유분 0.5%p를 보수적으로 차감 → 약 0.74%

최종 예상 순수익률 약 0.74%, 금액으로 약 37,000원. 처음 2.5% 스프레드의 3분의 1 이하만 남습니다.

이 예시에서 가장 크게 깎인 항목은 슬리피지와 가격 변동 여유분입니다. 수수료는 미리 알 수 있는 비용이지만, 슬리피지와 가격 변동은 규모와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비용이라 계산에서 빠뜨리기 쉽습니다.

거래 수익률과 자본 수익률은 다르다

한 번의 거래에서 0.74%를 벌었다는 것과 내 자본이 0.74% 늘었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차익거래를 하려면 양쪽 거래소에 자금을 나눠 두거나, 이체 중인 자금이 묶여 있는 시간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 거래 수익률: 한 번의 거래에 투입한 금액 대비 순이익
  • 자본 수익률: 차익거래를 위해 준비한 전체 자금 대비 일정 기간의 누적 순이익
  • 회전율: 같은 자본으로 기간 내 몇 번 거래할 수 있었는지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양쪽에 500만 원씩 나눠 두고 한 번에 500만 원 거래만 할 수 있다면, 거래 수익률이 0.74%여도 전체 자본 대비로는 그 절반인 약 0.37%가 됩니다. 반대로 하루에 여러 번 회전할 수 있다면 자본 수익률은 높아집니다. 성과를 비교할 때는 어떤 기준의 수익률인지 반드시 함께 적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손익분기 스프레드를 미리 구해 두는 법

매번 모든 항목을 처음부터 계산하기 번거롭다면, 자주 거래하는 코인과 거래소 조합별로 '손익분기 스프레드'를 미리 표로 만들어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거래 수수료 합계에 고정 출금 비용을 평소 거래 금액으로 나눈 비율, 환산 손실 추정치, 가격 변동 여유분을 더하면 그 조합에서 최소한 넘어야 하는 스프레드가 나옵니다.

이렇게 기준을 정해 두면 가격 차이를 볼 때마다 "이 정도면 들어가도 되나?"를 고민하는 대신 기준값과 비교만 하면 됩니다. 다만 수수료율이나 출금 수수료는 거래소 정책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표는 주기적으로 거래소 공지를 확인해 갱신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프레드가 몇 %면 수익이 나나요?

정해진 기준은 없습니다. 거래 수수료, 출금 수수료, 거래 규모, 슬리피지, 환율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글의 단계대로 본인 조건에서 손익분기 스프레드를 직접 계산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Q. 출금 수수료가 비율이 아니라 고정이면 어떻게 계산하나요?

고정 수수료를 원화로 환산한 뒤 거래 금액으로 나누면 수익률 차감 폭이 나옵니다. 거래 금액이 작을수록 이 값이 커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Q. 계산한 수익률과 실제 결과가 다르면요?

대부분 슬리피지, 체결 지연, 환산 기준 차이에서 생깁니다. 거래마다 예상 수익과 실제 수익을 함께 기록하면 어떤 항목을 과소평가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차익거래 수익률 계산은 스프레드에서 시작해 수수료, 이체 비용, 슬리피지, 환산 손실, 시간 비용을 차례로 빼는 작업입니다. 화면의 숫자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체결할 수 있는 가격과 규모를 기준으로 계산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수익률이 나옵니다.

스프레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단계에서는 시그널온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확인한 뒤, 위 단계에 따라 본인 조건의 순수익을 따로 계산해 보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므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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